정말로 한국 독립운동은 다른 나라 독립운동보다 못할까?
간혹 원종쿤 같은 애들이
"베트남이나 인니 등 국가들은 지배국 상대로 전쟁 벌여서 독립했는데
한국 독립은 원폭 2발로 된 거니 독립운동 의미 없다!"
라면서 까내리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과연 사실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 독립운동을 타국 독립운동과 1:1로 비교하는 것 자체가 잘못임
왜 그런고 하니
우리의 독립 과정과 베트남, 인니 등의 독립 과정은 완~~~전히 달라서
우리처럼 독립선언 직후부터 민족국가를 세우겠답시고
정부 조직을 만들고 국호를 제정하고
그래가지고 군사, 외교 활동을 체계적으로 벌인 경우가 많지 않음
베트남, 인도네시아 같은 나라들이 독립한 과정을 보면
2차 대전이 끝나고 자기네 지역을 점령한 일본군이 퇴각하면서 권력 공백이 생기거든
그 틈을 타 그 지역 민족운동 세력(인니의 수카르노, 베트남의 월맹 등)이 독립을 선언했는데
(물론 그렇다고 이들 나라가 1945년 이전에 독립운동이 없던 건 절대 아님!)
기존 유럽 열강들이 그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 바람에 피터지는 싸움을 벌인 게 '독립전쟁'임
그러다가 미국 등 국제사회의 조정을 통해 겨우 독립이 보장된 거고
이걸 우리식으로 대입하면
일제 패망 이후 행정공백이 생긴 틈을 타서
건국준비위원회가 국군준비대, 치안대 등을 꾸려서 독립을 선포했는데
일본이 식민지 못 잃어를 외치면서 다시 한국을 침략하자
한반도 내에서 병력을 모아 따로 10만 20만씩 피 흘린 끝에
국제사회의 조정으로 독립이 인정된 꼴임
그래서 베트남, 인니 등의 나라들은 어찌보면
서구 열강들의 몽니 때문에 흘리지 않아도 될 피를 더 흘려서야 자유를 쟁취한 거라 할 수 있음
우리네처럼 국제사회가
"(신탁통치라는 유보조항은 있지만) 한국을 독립상태로 회복한다"고 확약한 덕분에
일제가 패망하자마자 바로 독립할 수 있던 것과는 대조적이라 할 수 있음
게다가 독립이라는 것은 단순히 억압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뿐만이 아니라
대내적으로 유일하면서 대외적으로 독립된 주권을 가진 정부를 세우는 것도 뜻하는데
우리는 정부를 세울 때 제정한 헌법에서도
3.1운동으로 나라를 세우고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 정부를 세운다고 명문화했기 때문에
원종이들이 하는 것처럼 독립운동을 깔볼 이유가 1도 없음
이건 말만 계승한다고 한 게 아니라 실제로 헌법 제정할 때 모태가 된 게 임시정부 헌법, 강령들이라 더 그럼
간혹 가다가 "미국이 세워준 나라" "유엔이 세워준 나라" 하면서
독립운동을 까내리는 경우도 보이고 하는데
정부를 지탱하고 나라를 보위하는 건 결국 그 나라 국민들의 의지 문제기 때문에
정말 그 말이 사실인가? 싶으면 고개를 들어 아프간을 보게 하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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