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랑 아들이랑 나랑 셋이서 21만원어치 먹었어

진짜 너무 맛있었다.

나 오늘(18일) 생일이거든, 그래서 어제 저녁으로 와이프가 한우 사줬어

3년 넘게 사실상 백수였던 나였는데, 이런 나를 계속 안고 갔던 내 와이프가, 나 생일이라고 맛있는 밥 먹여줬어

나 그동안 재취업이 잘 안되고 있었거든?

마지막 직장에서 나오게 되던 과정에 있었던 여러 일들로 인해 멘탈이 많이 박살나서

재취업 준비 및 시도 과정 중에 너무 두려움이 커서 진짜 지원할 용기조차도 못 내거나 포트폴리오 준비도 제대로 안하고 계속 현실을 도피하면서

스스로 압박감에 시달리며 근근히 친구가 구해다 주는 일감 하는 정도인 채로 계속 백수로 살아왔었는데,

이젠 그간 공부했던 전공과 업계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새로 업계를 바꾸어 직업을 찾고자 준비했었어,

그리고  그 일련의 긴 과정이 지난 주 금요일 부로 끝났었어,

이제 마지막 스텝으로 내 생일인 오늘 낮에 회사에 해당 과정 수료증 들고서 입사 절차 완료하고 사내연수 들을 예정이야.

정식 채용 확정되면 진짜 나에게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최고의 생일 선물이겠지

근데 그것보다 더 기쁘고 나에게 행복감을 주는 최고의 선물은

어제 저녁 이렇게 내 생일 챙겨준 와이프가 여전히 내 사람이란 것 그 자체 같아.

나는 헛살지 않았어

나는 진짜 복 받은 사람이야

진짜 열심히 일해야지.

날씨는 춥지만 마음은 뜨거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