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소비자물가 2년 5개월만에 마이너스 성장, 'D공포' 현실화[종합]
8월9일 해외선물 중국 소비자물가 관련 뉴스,이슈 입니다. -파생광장-
중국 소비자물가가 2년 5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추락했다. 생산자물가는 다소 개선됐지만 10개월째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2년 전 일본이 마지막으로 마이너스 소비자물가 성장을 기록한 이후 주요 20개국(G20) 중에서 처음 디플레이션에 빠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외신은 평가했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동월대비 -0.3%로 집계됐다. 전월 0.0%보다는 내려갔고, 전망치 -0.4%는 0.1%p 상회했다.
중국의 월간 CPI는 올해 1월 2.1% 이후 지난 4월 0.1%까지 3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5월 들어 0.2%로 0.1%p 반등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다시 내리막길이다. 7월 수치는 2021년 1월의 -0.3%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마지막 마이너스 성장은 2021년 2월 -0.2%였다.
CPI는 중국 500개 시·현에서 10만개 대형 쇼핑몰, 슈퍼마켓, 농산물 직판장, 인터넷 전자상거래 등의 데이터를 표본으로 삼는다. 중국 소비자의 구매 추세와 인플레이션·디플레이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바로미터로 꼽힌다.
CPI 하락은 예상대로 돼지고기 가격의 급락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 품목은 1년 전과 견줘 26%(기여율 0.46%p) 떨어졌다. 또 운송용 연료는 -13.2%, 소고기 -4.8%, 신선 야채 -1.5%, 달걀 -0.5% 등으로 조사됐다.
또 나머지 품목들도 신선 과일(5%), 담배(1.4%), 의류(1%), 가족 서비스(1%), 교육 서비스(1.2%), 전통 중의약(5.7%), 의료 서비스(1.1%)를 제외하고 1% 아래에 머무르며 14억 인구의 내수 부진 상황을 반영했다.
주요 외신은 ‘리오프닝’ 이후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 둔화 속에 중국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경쟁적으로 제품 가격을 인하한 것이 물가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이한 점은 내수가 살아나지 못하는데도 여행이 13.1% 상승했다는 점이다. 중국이 해외여행을 부분적으로 제한하고 국내로 집중시킨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4.4%로 기록됐다. 전월은 -5.4%, 전망치는 -4.1%다. 중국의 월간 PPI는 지난해 10월 -1.3% 이후 10개월째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석유·가스채굴업(-21.5%), 석탄 채굴·세척업(-19.1%), 석유·석탄·기타 연료가공업(-18.3%), 화학원료·화학제품 제조업(-14.2%), 철금속업(-10.6%) 등의 하락폭이 컸다. 이는 글로벌 수요 약화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의 PPI는 생산자가 얻는 소비재와 노동력 판매 가격의 평균 변화를 나타내는 지표다. 생산자가 소비재와 노동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면 늘어난 원가만큼 소비자에게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PPI가 내려갈 경우 CPI도 시차를 두고 감소할 수 있다. 따라서 PPI는 CPI의 선행지표로 간주된다. PPI 조사는 전국 4만개 이상의 기업이 대상이다.
다른 주요 외신은 “이 지표는 하루 전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를 부채질한 실망스러운 무역 수치를 뒤따랐다”고 평가했다.
전날 중국 해관총서(세관)가 발표한 중국의 7월 수출은 1년 전과 비교해 14.5% 감소하며, 3년 5개월여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전망치 -12.5%는 하회한 것이며, 자동차와 정제유 등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품목의 수출이 줄었다.
모건스탠리의 체탄 아히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외신에 “중국은 부채, 인구 통계, 디플레이션이라는 과제로 다시 한 번 새로운 역풍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디플레이션이 지속될 시 소비 위축,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도 있다. 상품 가격의 장기간 하락으로 소비자들이 지출을 미루게 되면서 경제활동이 더욱 위축되고, 기업들이 다시 물건 가격을 낮추는 선택을 할 경우 투자와 일자리가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중국의 디플레이션은 일본과 달리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호주커먼웰스은행(CBA)의 케롤 콩 외환전략가는 사라지는 기저효과와 중국 정부의 정책 지원을 이러한 판단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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