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정복한 몽골말은 정말 ㅈ밥같이 생겼을까?
이런 글이 있다. 작고 못생긴 몽골 말은 오히려 지구력이나 기타등등이 갓양말보다 우월해서 세계정복이 가능했단거다. 이건 사실일까?
일단 말사진부터 틀렸다. 사실 이 못생긴 말은 프르제발스키말이라는 야생말로, 현대 말과는 대충 개와 늑대수준의 관계다.
실제 몽골말은 이렇게 생김. 물론 프르제발스키말은 몽골인들이 키우는 말무리에 침입해 수컷들을 죽이고 무리의 암말들을 먹튀하는걸로 악명높았기에 둘이 섞였을 가능성은 있으나, 적어도 유전자 감식결과 둘이 마종이 다르단 결론은 분명 나와있다.(뭔 차이냔 사람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진돗개가 한국산 늑대랑 교잡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둘의 품종이 다르단거랑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동서고금 유목민군대의 핵심은 중기병이었는데, 몽골마는 커녕 그것보다 더 작은 프르제발스키말은 갑옷 못입는다. 지구력이고 뭐고 무거워서 못달림. 그럼 누굴 썼을까?
그 글에서 죽어라 까는 갓양말 썼다.
조금더 정확히 말하자면 투르크만말이라는, 현대 중앙아시아의 튀르크족이 기르는 말을 수입해와서 몽골이나 기타국가들이 중기병으로 썼는데, 서양 애들이 이 투르크만말이 힘도 좋고 빠르다고 중세 시절부터 이거 수입해서 현지에서 길러 썼다.(대표적으로 유럽 명마로 유명한 나폴리 말이 이 말이 현지 말과 교잡하고 개량된 경우로 추정되며, 경마로 유명한 서러브레드는 거의 확실하게 이녀석 후손이다)
당연히, 이런 말은 그 글에서 죽어라까는 서양말과 똑같이 더럽게 비싼 유지비용 들이면서 키웠다.
그리고 몽골말이 아무거나 쳐먹으면서 짐말도 하니 보급도 필요없었다! 몽골 스게!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냥 유목민들은 원래 전쟁나갈때 짐말겸 예비마로 말 몇필을 같이 챙기고 다닌다.
예시의 페체네그, 쿠만은 참고로 몽골말과 다른 품종말을 키웠고, 똑같이 예비용 말을 전쟁에 썼다고 나온다. 그러니깐 몽골말만의 습성도 아니고, 그냥 유목민들 평균전술이었단 얘기다.
요약:
1.몽골말이 작긴 한데 글에서 나온 말은 다른 말임
2.갓양말 존나 까는데 몽골군 중핵이 그 갓양말탄 중기병임
3.몽골말이 이래서 우월하다!하는데 그거 다른 유목민 전부 다 쓰던 전술이고 몽골말만의 장점 아님
역사글 정보글 좋은데 좀 제대로된 정보글에 추천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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