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달러 간다더니…국제유가, 하루 새 5% '폭락' 왜?
10월5일 해외선물 국제유가 전망 관련 뉴스,이슈 입니다. -파생광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하면서 국제유가가 5% 넘게 급락했다. 미국 내 휘발유 공급량은 올해 최저치로 떨어졌고 재고는 늘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유지 소식은 큰 힘을 쓰지 못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5.01달러(5.6%) 빠진 배럴당 84.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8월31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브렌트유도 런던 ICE거래소에서 5.11달러(5.6%) 내린 배럴당 85.81달러로 마감했다.
유가는 일주일 새 모두 10달러 가까이 밀렸다. 지난달 27일 WTI 가격은 배럴당 93.68달러로 거래를 마감하며 지난해 8월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에 시장에선 100달러 돌파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이후 하락세를 탔다.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던 국제유가가 급락한 것은 고금리 장기화로 경기침체가 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캘럼 맥퍼슨 애널리스트는 "단기 공급 차질에 초점을 뒀던 시장의 관심은 이제 고금리 장기화의 의미와 그에 따른 거시경제 환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유 수요 감소에 대한 기대도 유가를 급격히 끌어내렸다. 그간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 기한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공급 차질 우려가 부각되며 상승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원유 수요를 나타내는 휘발유 공급량이 지난주 일일 약 800만 배럴로 감소해 올해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JP모건의 분석가들에 따르면 미국의 휘발유 수요는 22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휘발유 재고는 650만배럴 증가해 예상치(20만배럴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EIA는 또 원유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EIA는 보고서에서 "석유수출기구 플러스(OPEC+) 산유국들이 감산을 유지함에 따라 미국이 글로벌 원유 생산 증가의 주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우디 정부는 이날 연말까지 감산을 지속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지만 시장은 이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오는 11월과 12월 하루 900만배럴씩 생산할 예정이며, 다음 달 추가 감산에 나설지 아니면 증산으로 돌아설지를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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