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슈퍼 엘니뇨’ 온다...농산물 ETF·ETN ‘들썩’
6월11일 해외선물 농산물 관련 이슈,뉴스입니다. -파생광장-
올여름 ‘슈퍼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농산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가격이 들썩인다. 엘니뇨는 스페인어로 남자아이 혹은 아기 예수를 뜻하는 말로, 크리스마스 무렵 한류 지역인 페루 연안의 바닷물 온도가 평균 0.5도 이상 상승해 6개월 이상 지속하는 현상을 말한다. 엘니뇨 중에서도 바닷물 온도가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은 기간이 3개월 이상 계속되는 경우를 ‘슈퍼 엘니뇨’라고 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8일 기준 국제 콩 가격과 연동된 ETF인 ‘KODEX 콩선물(H)’은 최근 5거래일 동안 5%가량 올랐다. 올 들어 5월 말까지 10% 이상 하락하다가 6월 들어 반등세가 뚜렷하다. ‘신한 콩선물 ETN(H)’과 ‘하나 레버리지 콩선물 ETN(H)’은 각각 4%, 6% 상승했다.
밀에 투자하는 상품도 상승세가 나타난다. 올 들어 5월 말까지 20% 이상 떨어졌던 ‘대신 밀선물 ETN(H)’은 최근 5거래일간 5% 상승했다. 다양한 농산물에 투자하는 ETF인 ‘KODEX 3대 농산물 선물(H)’과 ‘TIGER 농산물선물Enhanced(H)’도 상승세다.
최근 미국 해양대기청(NOAA) 등은 슈퍼 엘니뇨 발생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NOAA는 엘니뇨 발생 가능성을 80~90%로 봤다. 수온이 높아지면 영양염류와 용존산소가 감소해 어획량이 줄고 기상 이변도 초래된다.
특히 인도, 호주, 동남아시아, 남미 등의 곡물 생산량이 타격을 받는다.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의 댐이 폭파됐다는 소식도 곡물 가격 변동성을 키운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최대 곡창지대 중 한 곳이다. 우크라이나 농산물 수출량이 줄면 국제 곡물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식품 기업 주가도 슈퍼 엘니뇨에 영향을 받는다. 곡물가 상승을 가격에 전가할 수 있는 브랜드 파워를 갖춘 기업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슈퍼 엘니뇨가 발생하더라도 수요 위축이 상대적으로 덜한 품목을 생산하는 기업에는 기회 요인이 많을 것”이라며 농심과 오리온을 추천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