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주가 폭등의 역설...3배 뛰었지만 PER은 연중 최저
8월29일 해외선물 엔비디아 주가 전망 관련 뉴스,이슈 입니다. -파생광장-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 주가 흐름이 아이러니를 연출하고 있다. 주가가 올들어 3배 넘게 폭등했지만 미래 순익 전망을 기준으로 한 주식 가치는 이전보다 외려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 미래 수익을 기준으로 한 주가는 올들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2회 연속 시장 전망을 압도하는 깜짝 실적 발표로 애널리스트들의 주당순익(EPS) 전망치가 급격하게 뛴 것이 이같은 역설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28일(이하 현지시간) 8.17달러(1.78%) 뛴 468.35달러로 올라섰다.
애널리스트들의 엔비디아 내년 EPS 전망치가 23일 실적 발표 뒤 급격하게 높아진 것이 엔비디아 주가 저평가 논란을 부르고 있다.
엔비디아 주식이 순익에 비해 얼마나 고평가돼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엔비디아 PER은 28일 28배를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1주일 전만 해도 엔비디아 담당 애널리스트들의 엔비디아 PER 평균은 46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날 PER은 28배 수준으로 떨어졌다.
배런스 등 외신에 따르면 PER 산출 공식에서 분모 역할을 하는 EPS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 그 배경이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7월 31일만 해도 담당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하는 엔비디아 EPS는 지금보다 크게 낮았다.
내년 1월 마감하는 2024 회계연도 EPS 전망치 평균은 7.95달러, 2025년 1월 마감하는 2025 회계연도 평균 EPS 전망치는 11.53달러였다.
그러나 25일 오전 EPS 전망치는 2024 회계연도 10.60달러, 2025 회계연도 16.51달러로 급격히 뛰었다.
덕분에 25일 오전 5% 넘는 급등세를 탔던 엔비디아 PER은 33.8배로 떨어졌고, 28일에는 28배로 더 낮아졌다.
주가 폭등 속에서도 실적 전망이 크게 개선되며 이전보다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난 엔비디아 주가가 실제로 더 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PER의 근거인 미래 EPS 전망치가 순전히 추정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의 EPS 상향 조정은 23일 분기실적을 바탕에 두고 있다. 이를 기초로 거시 경제상황 가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을 때 내년에는 이 정도 순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는 예상일 뿐이다. 실제로 그러리라는 보장도 없고, 엔비디아 주가가 실제로 저평가됐는지조차 알 수 없다.
무엇보다 엔비디아 전망의 핵심 근거인 매출 확대가 실제로 가능할지가 불확실하다.
엔비디아는 자체 생산 시설이 없는 이른바 팹리스 업체로 반도체 생산 대부분을 대만 하청생산업체인 TSMC에 의존하고 있다.
문제는 TSMC 주요 고객이 엔비디아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애플을 비롯해 다른 업체들도 엔비디아에 대량으로 반도체를 주문하고 있어 TSMC가 엔비디아의 주문 물량을 모두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AI 반도체가 밀려드는 주문 속에 못 파는 지경이 된 가운데 TSMC의 생산 확대가 뒷받침되지 못하면 엔비디아가 정말로 더 이상 팔 반도체가 없어 매출을 늘리지 못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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